넷플릭스 택배기사 2화, 3화 리뷰(후기)

넷플릭스 화제작 김우빈 주연의 택배기사 2화와 3화 리뷰입니다.

 

 

택배기사 2화 줄거리

 

사건 현장 근처에 있던 5-8(김우빈)은 아직 살아있는 윤사월을 발견하고 그를 데려갑니다. 5-8은 윤사월(강유석)이 뼈는 금속 성분에 회복 속도가 엄청나게 빠른 돌연변이임을 확신합니다. 방사능 덩어리인 옥시아늄 광산에서 일한 사람들의 자녀들 중 돌연변이가 있다는 소문은 사실이었습니다.

 

두개골이 총알을 튕겨내 살아남은 윤사월

 

정설아(이솜)는 동생의 죽음이 최근 일어난 일반 구역 납치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한편, 의식을 회복하고 집으로 돌아온 윤사월은 정설아와 작별 인사를 나눕니다.

 

"너라도 살아 줘서 고마워" 동생을 지키지 못해 자책하는 윤사월을 위로하는 정설아

 

천명그룹은 난민 구역에서 공사 현장 인력을 모집합니다. A구역이 완공되면 정부는 일반구역에 난민을 이주시킬 생각이지만 공사를 주도하는 천명의 대표 류석(송승헌)은 그럴 생각이 없었고, 5-8은 공사를 최대한 지연시켜야 된다고 정보원에게 지시합니다.

 

A구역 소요 사태와 일반 구역 살인 사건으로 류석의 아버지는 류석을 의심합니다.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려 정부와 협조하는 아버지와는 달리 류석은 천명이 만든 세상에 사는 사람들을 배은망덕하고 멍청하다고 여깁니다.

 

죽을 병에 걸려 더욱 미쳐가는 류석

 

5-8은 일반 구역 납치 사건의 열쇠 역할을 해왔던 5-7이 죄책감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하자, 그를 구한 뒤 추궁합니다. 하지만 류석이 5-7 머리에 심은 폭탄을 터뜨렸고, 그는 아이들이 끌려가 생체실험을 당한다는 말을 끝으로 사망합니다. 류석은 일련의 사태로부터 사람들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새로운 택배기사 선발대회를 개최하기로 합니다.

 

 

택배기사 3화 줄거리

 

윤사월은 택배기사에 선발되기 위해 5-8을 찾아가 도움을 구합니다. 난민 구역과 일반 구역 납치 사건의 목적이 생체실험이라는 것과 광산의 2세들이 타깃이 된 이유는 돌연변이를 찾기 위함이라는 것을 확신한 5-8은 돌연변이인 사월을 이용해 납치된 아이들을 찾아내기로 결심하고 블랙 나이트(Black Knight)와 작전을 준비합니다.

 

난민 출신 택배기사들로 구성된 블랙 나이트(Black Knight)

 

천명그룹 택배기사 선발대회에 참가신청을 하고 돌아온 윤사월은 QR코드가 없는 난민 신분을 뼈저리게 느끼며 우울해합니다. 그런 윤사월에게 이름이나 신분 따위는 중요하지 않음을 알려주는 5-8. 윤사월은 택배기사들의 신체 단련장에서 훈련을 시작합니다.

 

"나는 5-8이고 얘는 4-1이고 너는 난민 034야, 문제 있나?"

 

5-8이 전해준 단서를 토대로 광산 2세 납치 사건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던 정보사 소령 정설아는 국방장관과 함께 류석을 만나게 됩니다. 공평한 주민 재배치 작업을 명목으로 각 구역별 자료를 요청한 류석은 숨기는 것이 많고 답을 교묘히 피해 가는 모습을 보여 정설아는 마음이 찜찜합니다.

 

난민 구역에서 조사를 진행하는 정설아

 

택배기사 선발대회 1차전 몸싸움에서 통과한 윤사월과 참가자들은 결승선까지 택배상자를 안전하게 배송해야 하는 2차전을 치르게 됩니다. 길 곳곳에서 특수 전과의 헌터들이 석방을 노리고 택배상자를 빼앗기 위해 참가자들을 공격할 것이고 이를 뚫고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착한 두 사람만이 결승전에 올라갑니다.

 

헌터들의 공격을 받으며 결승선으로 향하는 택배기사 선발대회 참가자들

 

격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참가자 3번과 협력하게 된 윤사월은 우승을 코 앞에 두고 위험에 처한 3번을 구하는 쪽을 택하면서 3화는 끝이 납니다.

 

위험에 처한 참가자 3번을 돌아보는 윤사월

 

 

택배기사 2화, 3화 감상 후기

 

류석은 최상위 계급에 속하지만 사람들을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과 도구로 밖에 보지 않는 최하위 인격을 지녔습니다. 그에게는 기본적인 인간애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멍청하게 보고 싫어합니다. 자신을 대단한 존재로 여기지만 정작 언제 죽을지 모르는 병에 걸려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그는 사람들을 발아래 두고 권력을 휘두르지만 그의 내면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괴로움, 사람들을 향한 증오, 세상을 제 것으로 만들려는 탐욕으로 완전히 썩어 있습니다. 그에게서 행복이나 기쁨, 사랑, 우정 같은 것은 찾아볼 수 없으니 어쩌면 가장 불쌍한 캐릭터입니다.

 

반면에 5-8과 윤사월과 정설아는 낮은 계급에 속하지만 그들은 따뜻한 인간애를 지녔습니다. 5-8은 블랙 나이트(Black Knight) 멤버들과 함께 진심으로 난민을 돕고 인간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윤사월은 자신을 구해준 가족의 품에서 사랑을 주고받았고 난민 친구들과 우정을 주고받습니다. 정설아는 난민 구역에서 아이를 구하고 가족으로 돌봐주었습니다. 그녀와 부하 직원들과의 관계는 류석의 그것과 대조되는 모습입니다. 상하관계이지만 애정과 우정이 밑바탕에 깔려있습니다. 그렇기에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이들은 작은 행복, 기쁨, 사랑, 우정 같은 것들을 향유합니다.

 

윤사월이 자신과 협력했던 참가자가 위험에 처하자 이익을 포기하고 이타적인 행동을 선택한 장면은 감동적이면서 통쾌하기까지 했습니다. 5-8이 그런 사월을 보며 꼴통이라고 중얼거리면서도 미소를 짓는 모습에서 아마 나와 같은 감정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5-8이 납치된 아이들을 찾기 위해 돌연변이인 윤사월을 이용한다는 점이 거슬리는 부분인데, 류석이 사람을 철저히 도구로 쓰는 것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주리라 믿어 봅니다.